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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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이번 데이터 센터 화재가 카카오 서비스의 충성도를 하향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구성중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데이터 센터 화재에 따른 예상 손실 매출액은 올해 예상 매출액 7조4000억원에 국내 매출액 비중 80%를 감안하면 1일 기준 16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추후 모빌리티와 페이 등 서비스 유료이용자 대상 보상문제로 추가 비용 발생이 예상되지만 SK C&C와의 손해배상 논의 후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이용자 이탈은 제한적이겠지만 신규 고객 유입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화재 여파로 카카오 이용자가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10년 넘게 메신저 플랫폼 사업에서 시장지배적인 위치이고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만큼 2012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라인의 부상과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다만 카카오향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이슈는 기타 서비스들에 대한 국내 신규고객의 유입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플랫폼 규제가 성장률과 비용 증가에 얼만큼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분석이다. 구 연구원은 "기업실적에 주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며 "카카오 생태계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화재는 카카오 서비스의 충성도를 낮추는 요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규제 강화로 국내 버티컬 서비스 확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지만 인프라 관련 비용 증가도 우려 요인"이라면서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원 171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실적 추정치 하향, 성장둔화 우려에 따른 멀티플 조정, 상장 예정 자회사들의 할인율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