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국정감사서 전문성 부족·허술한 작품 관리 질타…연임 비판도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내부 갑질 논란 등에 "제 불찰"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내부 갑질과 부당 인사 등 현대미술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제 불찰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직원 갑질, 인사 탄압, 관리 부실 등 계속해서 비판이 나오는데 그 자리에 계신 게 떳떳한가"라고 질타하자 이같이 답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초 노조가 이른바 내부 '갑질'과 부당 인사를 고발하는 성명을 내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실태 조사에 나서면서 논란이 됐다.

윤 관장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관장 및 학예실장 갑질 사례를 제시하며 진위를 확인하자 "제가 그렇게 한 적은 없다.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익표 문체위원장이 "관장이 답변을 정확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윤 관장은 "우리 직원 중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관장으로서 제 불찰이긴 하다.

저하고는 무관한 일"이라고 답했다.

윤 관장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의 역량 부족과 허술한 작품 관리에 대한 비판을 해명하는데도 진땀을 뺐다.

이용 의원은 지난 8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중섭'에 전시된 작품 '아버지와 두 아들'이 두 달간 위, 아래가 거꾸로 걸렸던 점을 거론하며 "이중섭 전자도록과 삼성미술관 아카이브 제공자료 사진에도 정상적인 형태로 그림이 수록돼 있다"며 미술관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그러자 윤 관장은 "논란이 계속 있는 작품"이라며 "다른 작가처럼 수직 구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원형 구도이기 때문에 불분명한 점이 많다"고 답변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사마 야요이 작품과 이건희 컬렉션의 수묵담채화 관리의 문제점을 짚으며 작품 관리 매뉴얼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윤 관장이 "(작품 관리 매뉴얼이) 있다"고 하자 이 의원은 "있는데 왜 제출 못 하느냐. 전시 소장 중인 작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문제들에도 올해 2월 윤 관장이 재임명된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용 의원은 "윤 관장은 초임 임기 말 부적절 갑질 탄압으로 노조가 성명서를 돌리기까지 했는데도 정권의 비호를 받고 재임용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언론에서도 전형적인 '알박기'란 지적이 있었고 국립미술관의 수준을 끌어올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조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의원도 "전문성도 없고 민중미술계에 편향된 인사란 게 대체적인 평가"라며 "최악의 경영을 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2019년 개관 50주년 기념전에 한용운의 글씨는 복제본을 걸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윤 장관은 "따로 평가를 받아야 할 것 같다"며 "(개관 50주년 전시와 관련해선) 표기 누락 등 부분적인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