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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중국 당대회 후 5번 중 4 차례 주가 상승…정책 관련주 주목해야"
중국 당대회 개막으로 시진핑 주석의 3기 집권 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차 당대회가 중국 증시의 변곡점이 될 수 여지는 크지 않지만 당대회 이후 정책 변화에 초점을 맞춰 관련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당대회가 단기적으론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MSCI차이나 지수가 당 대회 전 1개월과 3개월 동안 각각 평균 2%, 12% 상승했고, 최근 5번의 당대회 중 4번은 당대회가 중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권력이양이 있었을 때보다 이번처럼 그런 이벤트가 없는 당대회가 주가가 더오르는 경향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 같은 전례가 이어질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고 봤다. "여러 지방과 도시에서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종 사례가 기록된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경기 침체기 동안 정책 입안자들이 유지해 온 정책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역사적 선례가 이번에도 유효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비교적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9%로 낮췄지만 골드만삭스는 12개월 MSCI 중국지수의 목표를 6900,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중국 A주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A주의 경우 5% 미만의 외국인 지분이 있는 시장으로 역사적으로 외부 위험 요인에 덜 민감해 성장과 인플레이션간의 상쇄 및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정책 긴축이 전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는 상장폐지 우려가 심화되고 미중 긴장이 고조될 때 중국 A주가 역외 증시를 능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 점은 미중 긴장 고조, 중국 ADR 상장폐지·감사 불확실성, 대만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감정과 밸류에이션을 짓누르고 있는 양국간 무역·기술 마찰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부문과 나머지 중국 크레딧 시장 사이의 괴리는 계속될 것 같다는 관측도 내놨다. 당대회가 중국 투자등급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른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부동산 부문의 부채 축소에 대한 정책 입안자들의 초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 따라서 우리는 부동산 디폴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중국 부동산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이 45%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금리 및 경기 후퇴 위험이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지배적인 주제로 남을 것으로 본다"며 "당 대회의 결과가 그것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아시아 크레딧 스프레드가 회복될 가능성이 낮고, 더 위험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 욕구는 잠잠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