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추락은 이제 끝난 것일까. 떠났던 개인투자자(개미)들은 돌아올까. 지난해 한때 3300선 고지를 기록한 이후 지수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2200선까지 무너졌다. 연말까지 이어질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로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펀더멘털 둔화로 하방압력 확대 본격화…"증시 반등폭 제한적"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자산가격의 반등이 쉽지 않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주식시장 환경도 투자자들에게 녹록치 않다. 주식시장 변동성을 만들었던 환경과 변수들이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펀더멘털 둔화로 인한 증시 하방압력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코스피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이후 지속돼 온 연속 하락세의 반작용으로 단기 기술적 반등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가파른 경기둔화, 이익전망 레벨 다운 영향으로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이번달 코스피 예상밴드를 각각 △2050~2300선 △2100~2350선으로 예상했다. 10월에도 매크로, 정치, 실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상존해 주식시장은 연저점 테스트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국내 증시는 상하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실적 가시성이 높은 리오프닝, 2차전지, 방산, 음식료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축하거나 기술적 반등 여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 시 가격 조정 압력이 거셌던 성장주 등 낙폭과대주들도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전략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사진=뉴스1)

방어적 투자전략 펼쳐라…"에코프로비엠·한화솔루션 등 주목"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적인 전략은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경착륙,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국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철저히 방어적인 투자전략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년 투자 전략으로는 △정권에서 주도주가 될 수 있는 기업 △이익이 한 번도 감소하지 않은 기업 △미국과의 업종 비중을 좁힐 수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정권의 주도주는 집권 2년차 때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1년차 때는 시총 순위 30~65위에 머물러 있다. 배터리, 태양광, IT 등이 미국에 투자를 늘렸고 이번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맞아 떨어져 2~3년 안에 시총 순위 10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익이 정체돼 있을 때는 한 번도 감익된 적 없는 기업들을 주목해서 볼 만하다. 이들 기업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은데 앞으로 대형 성장주로 부상할 수 있는 종목들이라는 분석이다.

2014~2015년 화장품과 바이오가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미국과의 섹터 비중 갭을 맞췄던 것처럼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헬스케어 장비 및 서비스 등 미국과 비중 차이가 존재하는 업종에서 주도주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수가 정체된 동안에는 산업의 구성을 맞추는 쪽으로 주식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한화솔루션, 엘앤에프, LG이노텍, CJ제일제당, F&F, 한국항공우주 등이 2~3년 내 국내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주도주일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오에 AI를 접목한 루닛, 뷰노 등도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는 암 진단부터 웰빙까지 적용 범위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끝)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