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앞다퉈 집중 조명…달라진 중기부 위상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력해 디지털 대전환(DX)을 이뤄내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이제는 상생과 협력의 시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다. 쥐트도이체차이퉁뿐 아니라 각국 주요 언론과 중기부의 접점이 늘고 있다. 미국(블룸버그TV) 프랑스(AFP통신) 중국(인민일보) 등 세계 각국에서 요청이 몰렸다. 이달 말에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다음달에는 프랑스 르피가로와 단독 인터뷰가 잡혀 있다.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기 힘든 중기부의 정책에 해외 언론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역대 중기부 수장 중 각국 주요 매체와 연달아 인터뷰한 것도 이 장관이 처음이다.

외신의 관심사는 납품대금 연동제와 스타트업 정책에 집중된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원자재값 변동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는 것으로 335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시범 운영되고 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이 정책에 대해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으로 (재벌이 있는) 한국만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AFP통신은 이 장관을 ‘여성 벤처기업인 출신 국무위원’으로 소개하며 납품대금 연동제를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TV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책을 비중 있게 다뤘다.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증가하는 비결이 스타트업 지원책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기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니콘기업은 2020년 11개, 2021년 18개, 올해 상반기 23개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 비해 월등한 유니콘기업 육성 정책을 소개하기 위해 장관 인터뷰를 추진했다.

중기부가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면서 정부 부처 평가 순위도 급상승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평가하는 모든 부처 대상 소통 실적에서 중기부는 지난 7월 이후 네 차례나 1위를 차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