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경신한 사상 최고가 대비 60%가량 떨어졌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가스를 상당량 비축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선 영향이다.

가스값 60% 하락…유럽 한숨돌렸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11월물) 가격은 17일(현지시간) 9.9% 떨어진 ㎿h당 127.98유로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6월 22일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말엔 ㎿h당 350유로까지 뛰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최근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EU 회원국들이 상당한 가스 재고를 확보해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온화해 겨울 가스 수요가 급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현재 유럽 가스 비축량은 저장용량의 92%로 최근 5년 평균치를 웃돈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근 뒤 EU 회원국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알파에너지는 “유럽이 가스를 상당량 확보하면서 가스 가격이 더 하락할 전망”이라는 의견을 냈다.

EU가 준비 중인 에너지 대책도 영향을 미쳤다. EU 집행위원회는 18일 가스 공동구매와 가스 거래가격에 최대 상한선을 설정할 것을 포함한 내용의 제안서를 발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