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2000억원 주주배정증자(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청담삼익 재건축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어 곧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1동 일원에 85개동, 1만2032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하는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이다.
청담삼익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 9개동 126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하버팰리스는 평균 청약경쟁률 21대 1을 기록해 분양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 강동리조트는 지난달 1차 계약분 353실을 2주만에 판매완료 하기도 했다고 했다.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사업장들은 대부분 수도권 내 우수한 입지에 있고, 롯데그룹을 통한 약 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한 상태여서 현재 가지고 있는 PF 우발부채는 재무 완충력을 봤을 때 안정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채비율도 상반기 기준 150%대로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그룹 및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향후 미착공인 대형사업장들이 착공에 들어서면 PF 우발부채의 상당수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