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현장 앞에서 카카오택시 래핑을 한 택시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지난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현장 앞에서 카카오택시 래핑을 한 택시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스1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곳에 서버를 둔 카카오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책임 소재 공방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전력 공급률' 문제를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SK C&C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판교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은 95%를 약간 넘는 수준을 유지 중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7일 오전 6시 기준 전력 공급이 약 95% 수준으로 복구됐다고 발표한 만큼 수치상 이틀째 전력공급률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셈이다.

SK C&C 측은 100% 공급률을 맞추려고 주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재 부족 문제로 아직 5% 정도의 전력을 복구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게 이 회사의 입장이다.

SK C&C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자재 수급이 끝났기 때문에 이르면 내일 오전, 늦어도 내일까지는 전력 복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SK C&C 측 배상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데이터센터에 장비나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며 '장소 제공자'로서 역할 했을 뿐이란 점을 에둘러 부각했다.

반면 카카오는 화재 발생 나흘이 지났지만, 전체 서버의 72%에만 전력이 공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는 18일 오전 기준 전체 서버 3만2000대 가운데 2만3000여대를 복구했으며, 남은 9000여 대에는 전원이 공급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력 공급률 95%는 판교 데이터센터 건물 전체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