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선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 반등)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석경제고문을 지낸 게리 콘 IBM 부회장은 1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력이 줄어든 상태여서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하고 있다”며 “미 중앙은행(Fed)은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테고 경제가 망가진 지 오래 지나서야 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콘 부회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상당한 규모의 일자리 파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최고투자전략가(CIS)는 “기업들의 호실적과 함께 과매도 됐다는 심리가 이번 단기 반등의 배경”이라며 “연말까지 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세니엑 CIS는 “큰 변동성은 불확실한 환경이란 사실만 확인시켜줄 뿐”이라며 “이렇게 높은 변동성은 ‘팻 테일’(통계학 정규분포에서 확률 계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수일간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수일간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의 아트 캐신 플로어 책임자는 “약세장 랠리라고 생각하지만 수주일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반등이 원래 이달 하순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는데 빨랐다”고 말했다.

캐신 책임자는 “이번 랠리가 며칠 더 계속된다면 증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쉬 브라운 리쏠츠자산운용 창업자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수 시점에 대해 고민하지 말라”며 “뭘 살 지에 대해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브라운 창업자는 “지난 6월의 저점까지 안 떨어진 업종과 종목이 많은데, 이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앞설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헬스케어와 금융, 에너지 업종의 매수를 추천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도미노피자를 추천했으나 넷플릭스에 대해선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