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받을 수 있을 지 회의적
尹 '공정과 상식' 구체적 방안 없어
국민 기대 충족 못시켜 지지율 하락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가 정치인으로서 재생할 수 있느냐는 2024년 총선 때 국회 진입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모멘트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원권 정지 기간이 총선 직전인 점을 들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면서도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은 국민의힘에는 어려운 선거구인데다 마땅한 후보도 없어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이준석 신당설’에 대해선 “신당을 만들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이긴 집권여당 대표가 중징계받고 쫓겨난 사태에 대해 “여당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초유의 사태다”며 “(이 전 대표가) 말을 안 들었다기보다는 정치를 오래 해보지 않았기에 권력 속성을 잘 몰라 이런 현상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30% 안팎에서 정체돼 있는데 대해 “기이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매력도 없고 비전도 안 보인다”며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상당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지지층이 이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이라는 구호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 당시 윤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한 뒤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말한 바 없다. 말만 있을 뿐이지 구체적 실행방안이 없었던 것”이라며 “정부의 비전은 이미 공약 단계에서 제시가 돼야 했었고 인수위원회에서 구체화 돼야 했었는데 이런 과정이 없어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 집권 이후 여당이 극심한 내분을 겪은 데 대해선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자기를 뽑아준 정당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이후 대처 과정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는 “(비속어를) 얘기했다는 사람도 있고 본인은 기억이 안 난다고 얘기를 하기 때문에 제3자의 입장에서 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다”면서도 “국민의 75%가 비속어를 썼다고 했다면 슬기롭게 넘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