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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윌슨 CIO “인플레 고점 찍었다…시장 금리도 하락 가능성”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 4분기 실적 시즌에 이뤄질 것”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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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최근 시작된 주가 강세 흐름이 약세장 랠리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들이 4분기 실적과 함께 공식적인 내년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내놓는 내년 1~2월께 결국 증시가 무너진다는, 기존의 비관론을 유지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팟캐스트를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놓고 윌슨은 “많은 상품과 서비스에서 물가 하락을 위한 씨앗이 뿌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은 4월 이후 상당히 하락했으며,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의 재고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이건 이번 연휴 쇼핑시즌에 할인 판매가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윌슨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통화긴축 정책 선호론자)적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장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Fed가 작년 말에 인플레이션을 두고 ‘일시적’이라며 올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하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 수준으로 마감됐던 걸 두고 윌슨은 “세계에서 가장 가격이 잘못된 시장으로 보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는 데 대해 윌슨은 “이번 3분기 실적시즌에 기업들이 내년 실적에 대한 ‘항복 의사’를 표현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주당순이익 하향 전망 목표가 분명해지고 있는데도, 이익이 감소하는 경로가 매우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른 약세장 랠리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4150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윌슨은 내다봤다. 그는 “지난 목요일(13일)에 거래하기 괜찮은 약세장 랠리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이번에 랠리가 나타나더라도, 증시가 바닥을 치고 추세 반전으로 보지는 않는다. 최종적인 저점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무너져야 하기 때문이다. 윌슨은 “저점이 만들어지는 시기는 공식적인 내년 가이던스가 실망감을 안겨주는 4분기 실적시즌이 될 수 있다”고 점쳤다.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의 최종 바닥권으로 3000~3200을 제시했다. 앞서 언급한 200주 이동평균선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다.

윌슨은 “실적 전망이 20% 이상 하락할 때 200주 이동평균선이 무너질 것”이라며 “200일 이동평균선은 싸움 없이는 무너지기 힘든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보통 아직은 오지 않은 전면적인 경기 침체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