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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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전 국민의 일상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당정협의 내부 문서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등장해 희화화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해당 문서에 이모티콘을 사용하거나 합성·조작한 것은 아니었으나, 일부 스마트폰에서 문서를 볼 때 기호가 이모티콘으로 변환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당정협의 계획' 제목의 공문서가 퍼지고 있다. 해당 문서는 지난 15일 발생한 판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피해자 보상 대책 및 화재예상 보호대책 등 내용이 담겼다. 17일 정무기획비서관실 기안으로 표시됐으며 실제 당정협의는 이날 오전 열렸다.

논란이 된 부분은 '회의 개요'와 '논의 안건' 항목이다. 문서 상에서 '회의 개요' 부분에는 잠자는 이모티콘이, 논의 안건에는 흘겨보는 이모티콘이 들어갔다. 때문에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서비스 장애로 유례 없는 피해를 입은 카카오 먹통 사태에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 카카오 이용자는 "전 국민적 피해를 초래한 사태에 어떻게 이런식으로 대처하느냐"며 "이모티콘도 넣고 즐겁게 일하는 거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어떻게 정무기획비서관실 공식 문서가 이렇게 작성됐느냐"고 반문했다. 일부에선 합성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카카오 사태 와중에…당정협의 문서에 '잠자는 이모티콘' 해프닝
확인 결과 이모티콘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해당 문서 이미지 자체는 맞지만 이모티콘이 표현된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 휴대폰의 기술적 오류로 인한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정무기획비서관실 관계자는 "해당 문서를 갤럭시 휴대폰으로 열 때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원래는 한글문서 문자표에 있는 '원 문자 조각' 기호 1, 2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식 문서에 이모티콘을 쓰는 공무원이 있겠느냐. 스마트폰으로 공문서를 열다보면 특수기호가 이모티콘 등으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문서를) 누가 유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같은 현상은 갤럭시 휴대폰으로 문서를 열 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폰으로 한글 파일을 열 때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야 열람이 가능한데, 문서 열람시 '폴라리스 오피스(Polaris office)' 앱 등을 이용할 경우 특수기호가 지원이 안돼 깨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