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시청 가까운 중심입지는 달라…남다른 '편리미엄' 주목
지방 부동산 시장을 경직시켰던 규제가 해제되면서 지역 내 최중심에 신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으로 나뉠 땐 규제가 없는 곳으로 풍선효과가 불었지만 최근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최중심’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시청 인근 지역은 각종 행정기관을 비롯, 핵심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지역 내 중심지로 평가된다. 지역의 최중심 입지는 관공서를 비롯해 다양한 쇼핑, 문화, 편의시설 등이 밀집해 있고, 교통 인프라까지 잘 구축돼 있어 생활 여건이 우수함은 물론 프리미엄까지 남달라 ‘지역 내 강남’이라고 불리는 등, 수요자들의 주거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최중심은 교통, 생활, 문화 등의 인프라가 탄탄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만큼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곳”이라며 “수요가 탄탄한 만큼 상승기에는 몸값 상승률이 높고 불황기에는 가격 하방 경직성이 탁월한 특성을 가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경기도 동탄2신도시의 중심지인 동탄역 맞은편, 시범단지에 위치한 'H’ 아파트는 지난 8월 11억 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최고가인 14억 5000만원보다 약 3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반면 부동산 규제가 한창이던 2019년 12월, 9억 2000만원이던 시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2억원가량 높다. 결국 2019년 기점으로 이 아파트는 상승기에는 5억원이 올랐지만 하락기에는 3억원이 떨어진 셈이다.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도 최중심 입지의 신규 분양 단지들은 좋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지난 9월 청약에 나서 평균 105.3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은 차량 10분내 거리에 창원시청, 경상남도청을 비롯해 신화테크노밸리, 사화협동화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두고 있다.

7월 강원도 원주에서 분양한 ‘원주무실 제일풍경채’도 평균 35.08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선보였다. 이 단지는 원주시청, 춘천지방법원원주지원 등이 위치한 원주의 전통적인 인기 거주지역인 원도심에 분양한 아파트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쌍용건설은 전라남도 여수시 학동 74번지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여수35'(조감도)을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5~지상35층 2개동, 전용면적 84㎡/179㎡PH, 총 244세대로 구성된다. 도보권에 여수시청, 법원, 주민센터 등 주요 관공서가 밀집한 행정중심 입지로 단지 인근에 쌍봉초등학교, 여수웅천중학교, 여천고등학교와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학군이 우수하다. 또한 거북선공원에 인접해 주거 쾌적성이 우수하며 사업지 주변 전면에 고층건물이 없어 다수 세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지역 내 최고층 아파트로 최상층에는 펜트하우스로 구성된다.

금호건설은 울산시 남구 신정동 일원에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를 분양중이다. 지하 3층~지상 37층, 4개동, 전용면적 84㎡, 총 402세대로 조성된다. 울산을 대표하는 옥동생활권인 봉월사거리 인근에 들어서며 울산시청, 울산남구청, 울산지방법원, 울산 남부 경찰서,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가 단지 주변에 위치한다. 학성중, 울산서여중, 학성고, 신정고, 울산여고 등 지역 명문학군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대우건설은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혁신도시 상업 5블록 일원에 '진주혁신도시 푸르지오 퍼스트시티'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 최고 지상 39층, 4개동, 전용면적 88~124㎡, 792실로 조성된다. 진주혁신도시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주택관리공단 등 12개의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했다. 충무공초, 문산중, 진양고 등 학교가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좋고 경상대, 진주교육대, 경남과학기술대, 연암공업대도 근거리에 위치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을 10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2670가구 규모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지어진다. 포항공대와 포항시청, 포항성모병원 인근 입지로 포항 원도심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