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럼버저 中지사장 "중국도 디지털 유전 통해 탄소 저감한다"
“전통 유전 개발에 쓰이는 지반 탐사 개발 및 안정성 평가 관리 소프트웨어(SW)는 풍력발전이나 탄소포집저장(CCS) 시설을 개발·관리하는 데도 필수적입니다.”

미국 슐럼버저의 주밍 중국지사장(사진)은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조용채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와의 화상 대담을 통해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청정에너지 시대를 여는 데에는 오랜 시간 현장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기존 기술력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슐럼버저는 세계 1위 유전 탐사·개발 서비스기업이다. 페트렐, 이클립스 등 슐럼버저가 만든 지표면 구조 탐사·개발 SW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 한국, 일본, 대만을 아우르는 슐럼버저 극동아시아지부는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글로벌 유전 탐사·개발 서비스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지사를 두고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기업들의 국내외 석유가스 개발 및 CCS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주밍 지사장은 “중국 정부도 탄소중립 목표에 대해 다른 세계 주요국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슐럼버저 중국지사는 슐럼버저 프랑스 연구센터와 함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디지털 유전’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페트로차이나, 시눅, 시노펙 등과 같은 중국 고객사들에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기후 악당국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슐럼버저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디지털화 솔루션 덕분에 에너지 기업들은 석유 및 가스 생산 시 배출되는 탄소 양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밍 지사장은 “슐럼버저는 탄소중립을 위해 자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력의 25%를 직접 소비하고 있다”며 “또한 미국 MIT, 네덜란드 델프트, 중국 칭화대 등 유수의 대학교에 설립한 연구센터를 통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적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서울대와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채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한국의 CCS 시장이 더 커져야 슐럼버저의 OFS(하드웨어서비스) 계열사까지 들어올 수 있다”며 “그래야 한국의 에너지 분야 인재들에게 기회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