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시장조사업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Pantheon Macroeconomics)가 미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경고하며 당분간 주택 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참담한(Disastrous)' 수준으로 무너지고 있다"면서 "시장이 아직 바닥에 근접하지 않은 만큼 주택 판매 및 가격이 내년까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안 셰퍼드슨(Ian Shepherdson)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전략가는 미국의 주택 건설업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가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10월 주택시장지수가 1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985년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날 미국의 10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해 38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44를 크게 밑돈 수치로, 재작년 팬데믹 당시 주택 시장이 무너졌던 시기를 제외하면 2012년 8월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셰퍼드슨 수석 전략가는 미국의 부동산 가격을 '자유낙하(Free Fall)' 상태에 비유하며 "연준이 금리인상 정책을 전환하지 않을 경우 주택 시장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주택 판매량만 감소했는데 이제는 가격까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급격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제리 콘터(Jerry Konter) NAHB 회장도 주택 시장 침체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까지 근접하면서 투자 심리와 주택 수요를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며, 정책 당국자들이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버트 디에츠(Robert Dietz) NAHB 수석 전략가 역시 해결책은 연준에게 달려있다며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는 이상 주택 시장이 계속 위축되고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날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기준 약 96%에 달한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