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벌 떠내려갔거나 선원들 탔을 가능성…선내 수색도 시도

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갈치잡이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이틀째 이뤄지고 있다.

마라도 전복 어선 실종자 어디에…주변국에 수색 협조 요청
19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29t)호 선원들이 배에 있던 구명벌을 타고 탈출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구명벌은 둥근 형태의 구조용 보트로, 해상 사고가 났을 때 탑승객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구조장비 중 하나다.

배가 침몰하더라도 일정한 수압이 되면 수압분리계가 작동해 자동으로 펴지게끔 돼 있다.

해경은 수중 수색을 통해 A호에 탑재돼있던 구명벌이 없는 것을 확인, 사고 당시 구명벌이 파도에 떠내려갔거나 선원들이 타고 탈출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배 안에 실종자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고려한 선내 수색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전날도 선실과 기관실 등을 수색하려고 했지만 심한 와류 등으로 내부에 진입하지 못했고, 이날 오전에도 진입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와류가 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는 선체가 침몰하지 않도록 배에 부력을 더해주는 리프트백을 4개 설치했다.

해경은 선내 수색을 마친 뒤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한 A호 선체 예인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예인을 하더라도 선체 수색이 끝난 뒤에 이뤄질 것"이라며 "안전하게 예인할 방법을 알아보는 등 준비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해상에서는 민·관·해경·해군 함·선 총 33척이 표류 예측 결과 등을 고려해 가로 45㎞, 세로 46㎞ 구역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

항공기 7대도 투입돼 사고 해역 주변을 광범위하게 돌며 실종자를 찾고있다.

앞서 전날 오전 2시 40분께 A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선주와 같은 선단 어선 신고가 잇따라 해경에 접수됐다.

긴급 출동한 해경이 수색 끝에 같은 날 오전 5시 8분께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8㎞ 해상에서 A호를 발견했을 때 A호는 이미 뒤집힌 채 선체 대부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바닥만 보이는 상태였다.

해경은 선주 진술 등을 바탕으로 A호에 4명(한국인 2·외국인 2)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