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차를 주문한 이는 단 한 명,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1루 쪽 kt wiz 라커룸 뒤에는 "김하성이 쏜다…박병호 선배 파이팅", 3루 쪽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출입구에는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단 커피차가 진한 향기를 풍겼다.
김하성은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KBO리그에서 뛰는 전 동료와 존경하는 선배 박병호를 잊지 않았다.
김하성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국내 최고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시즌 종료 뒤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추진해 4+1년에 최대 3천900만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키움 구단은 이적료 552만5천달러를 받았다.
김하성은 히어로즈에서 보낸 시간을 잊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뛸 때 김하성이 가장 존경한 선배는 박병호(36)였다.
박병호는 히어로즈에서 김하성과 함께 생활하다가 2016∼2017년, 2시즌 동안 미국 무대를 누볐다.
김하성의 박병호를 보며 빅리거의 꿈을 더 키웠다.
박병호는 2018년 키움으로 복귀했다.
2021년 김하성이 빅리그로 떠났고, 박병호는 올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박병호는 kt 유니폼을 입고, 키움 전 동료들과 준PO를 치른다.
김하성은 키움 전 동료는 물론이고, 존경하는 선배 박병호까지 챙겼다.
박병호는 "하성이도 지금 중요한 경기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도 이렇게 잊지 않고 응원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MLB에서 활약하는 김하성의 응원을 받아 자신도 자랑스럽다.
나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김하성을 응원하고 있으니 건강히 경기 잘 치르고 금의환향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하성은 "키움의 준PO 진출을 축하한다"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커피차를 보냈다.
(키움의 홈) 고척돔으로 보내려고 하다가 타이밍이 맞지 않아 맞아 수원으로 보냈다.
선수들 모두 커피 한 잔씩 하고 꼭 승리하길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키움 선수들이 꼭 좋은 경기를 펼쳐 한국시리즈 진출은 물론 창단 첫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나는 샌디에이고에서 MLB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