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TF 수 연평균 19% 증가…2027년 뮤추얼펀드 넘어선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앰플리파이가 “이르면 2027년에 미국 ETF 시장이 뮤추얼펀드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앰플리파이가 ETF로 운용하는 자금 규모는 35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4월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뮤추얼펀드 수는 20년 전 8349개에서 지난해 8887개로 연평균 0.31% 증가했는데, ETF는 80개에서 2690개로 연평균 19.22% 늘어났다”며 “ETF는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뮤추얼펀드를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마군 CEO는 “현재 대부분의 자산군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데, 향후 시장 반등 때 자금은 펀드가 아니라 ETF로 들어올 것”이라며 “자동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나타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뮤추얼펀드가 강세를 보이는 연금시장에서도 ETF가 뮤추얼펀드를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ETF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인구 구조 변화가 ETF 시장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새로 등장하는 MZ(밀레니얼+Z)세대와 고령화된 계층에 맞는 ETF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군 CEO는 “새로운 세대는 환경적 가치, 사회적 대의명분, 기업 지배구조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옵션·암호화폐 같은 새로운 자산들 역시 선호한다”며 “더 다양한 자산을 묶은 ETF가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시장 리스크를 줄인 타깃인컴 ETF가 다수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마군 CEO는 한국 ETF 시장에 대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 문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주주환원율이 높은 안정적인 주식이나 방어적인 우량주 등을 ‘핵심 자산’으로 담고, 고위험 테마주를 ‘주변부 자산’으로 담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