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시스템이 마비된 지난 15일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T’가 먹통이 되면서 택시업계 매출이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택시 결제 업체인 티머니 측에 따르면 ‘카카오 먹통 사태’가 일어난 15일 개인택시 기준 영업 횟수와 결제 금액 모두 평소 대비 감소했다. 카카오 시스템이 마비되기 전 토요일이었던 이달 1일과 8일 개인택시 영업 횟수는 평균 55만3523건, 매출은 평균 63억4020만원이었다. 하지만 15일에는 결제가 3만1600건(5.7%) 줄었고, 매출도 5억4460만원(8.6%) 감소했다.

특히 사건 당일 가맹 택시 기사 상당수는 아예 출근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택시회사 관계자는 “카카오T로부터 콜을 받아 영업하는 경우가 전체의 90%인데 콜이 멈춰버리니 일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 보상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가맹 택시 기사에게 카카오T 외의 호출을 받아선 안 된다고 ‘금지’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 시스템이 마비됐더라도 다른 업체의 콜을 받아 운행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택시조합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기사들은 당연히 보상받아야겠지만 일반 기사들은 보상받아야 할 근거로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T는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 절대강자다.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카카오T 월 이용자(MAU)는 1050만 명으로 2위인 우티(49만 명), 3위인 타다(11만 명)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