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 연합뉴스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 연합뉴스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 체인 '얼타뷰티(ULTA Beauty)'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나누는 자사 팟캐스트 방송에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를 출연시켰다가 역풍을 맞았다.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와 데일리메일 등은 최근 얼타뷰티가 '소녀 시절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에 '틱톡(TikTok)' 인플루언서인 딜런 멀바니(25)를 초대했다가 여성 고객들의 '보이콧' 위협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멀바니는 헤어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로페즈와 '성 정체성·아름다움·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신체 일부를 저속한 표현으로 거론하는가 하면 여성성을 자극적으로 묘사했다.

또 "언젠가 꼭 엄마가 되고 싶고, 반드시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말도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청취자들은 멀바니가 '여성 연기'를 즐기고 있을 뿐 실제 여성들이 매일 마주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성은 옷이나 화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얼타뷰티와 멀바니가 여성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얼타뷰티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에 트랜스젠더를 초대한 이유를 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얼타뷰티 측은 자사 고객의 다양성을 알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여러 관점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지만 얼타뷰티 팟캐스트 구독자 수는 눈에 띄게 줄었고, 보이콧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한편, 멀바니는 호르몬 주사 투여 등 성전환 여성의 일상을 공개한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고, 17일 기준 틱톡 팔로워 수는 830만명에 달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