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인천공장 줄매각...코오롱인더 장희구式 리모델링 가속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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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가 대구 염색공장과 인천 화학공장을 비롯한 비주력 자산을 줄매각한다.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타이어코드와 2차전지 소재 등에 집중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사업재편은 "3고(高) 위기를 사업 대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장희구 사장의 경영철학이 녹아들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100% 자회사인 코오롱머티리얼은 조만간 대구 침산동 염색공장을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에 5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경기도 양주 원단공장을 115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주력자산을 줄매각하고 있다.
2008년 출범한 코오롱머티리얼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우븐과 니트 소재를 생산해 노스페이스와 콜럼비아 등에 공급한 이 회사는 중국산 저가 원단에 밀리면서 손실이 이어졌다. 코오롱인더는 손실을 이어가는 코오롱머티리얼을 지난해 상장폐지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편입 직후 구조조정에 나섰다. 코오롱머티리얼의 페트(PET) 공장과 IT소재 사업부문은 코오롱인더에 넘긴다. 코오롱인더는 조만간 코오롱머티리얼을 흡수합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코오롱인더는 다음 달 10일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던 인천공장 부지를 특수목적회사(SPC)인 지오앤케이피에프브이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금액은 수백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화섬, 염색 사업은 코오롱그룹에 모태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업 역량이 약화되면서 줄줄이 정리하고 있다.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아라미드를 비롯한 신소재 투자는 대폭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경북 구미 아라미드 공장 증설에 236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생산능력을 연 7500t에서 1만5000t으로 늘린다. 아라미드 슈퍼섬유로 통하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광케이블과 전기자동차용 타이어 소재 등에 활용된다.
수소 2차전지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유일 리튬메탈 음극재 소재기업인 니바코퍼레이션에 1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인 고분자 전해질막(PEM) 양산설비도 구축했다. 2030년까지는 수소사업 매출 1조원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사업 리모델링 의지는 장희구 사장의 미래 구상과도 맞물린다. 그는 지난 9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22년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가 불거졌다"며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아 대전환을 이루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올해 1월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CSO(Corporate Strategy Officer) 조직을 신설해 사업재편을 주문했다. CSO부문장으로는 삼화페인트 대표이사 등을 거친 허성 부사장을 임명해 힘을 실었다. 이를 바탕으로 비주력사업을 빠르게 매각하고 신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등 사업재편이 속전속결로 이어지고 있다.
실적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어난 3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정치대로 나오면 연간 기준으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100% 자회사인 코오롱머티리얼은 조만간 대구 침산동 염색공장을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에 5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경기도 양주 원단공장을 115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주력자산을 줄매각하고 있다.
2008년 출범한 코오롱머티리얼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우븐과 니트 소재를 생산해 노스페이스와 콜럼비아 등에 공급한 이 회사는 중국산 저가 원단에 밀리면서 손실이 이어졌다. 코오롱인더는 손실을 이어가는 코오롱머티리얼을 지난해 상장폐지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편입 직후 구조조정에 나섰다. 코오롱머티리얼의 페트(PET) 공장과 IT소재 사업부문은 코오롱인더에 넘긴다. 코오롱인더는 조만간 코오롱머티리얼을 흡수합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코오롱인더는 다음 달 10일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던 인천공장 부지를 특수목적회사(SPC)인 지오앤케이피에프브이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금액은 수백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화섬, 염색 사업은 코오롱그룹에 모태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업 역량이 약화되면서 줄줄이 정리하고 있다.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아라미드를 비롯한 신소재 투자는 대폭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경북 구미 아라미드 공장 증설에 236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생산능력을 연 7500t에서 1만5000t으로 늘린다. 아라미드 슈퍼섬유로 통하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광케이블과 전기자동차용 타이어 소재 등에 활용된다.
수소 2차전지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유일 리튬메탈 음극재 소재기업인 니바코퍼레이션에 1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인 고분자 전해질막(PEM) 양산설비도 구축했다. 2030년까지는 수소사업 매출 1조원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사업 리모델링 의지는 장희구 사장의 미래 구상과도 맞물린다. 그는 지난 9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22년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가 불거졌다"며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아 대전환을 이루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올해 1월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CSO(Corporate Strategy Officer) 조직을 신설해 사업재편을 주문했다. CSO부문장으로는 삼화페인트 대표이사 등을 거친 허성 부사장을 임명해 힘을 실었다. 이를 바탕으로 비주력사업을 빠르게 매각하고 신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등 사업재편이 속전속결로 이어지고 있다.
실적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어난 3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정치대로 나오면 연간 기준으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