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 사태 이후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는데요.

때 마침 국내 카드사들이 힘을 합쳐 만든 '오픈페이'가 다음 주 시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지,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한과 KB, 롯데와 하나, 비씨와 농협카드 등 국내 카드사가 참여하는 '오픈페이'가 다음 주 첫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픈페이는 하나의 카드 앱에서 여러 회사의 카드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오픈뱅킹과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그간 신한카드만 이 앱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었는데, KB국민카드나 하나카드 등 다른 회사의 카드도 하나의 앱에 모두 등록해 결제가 가능해진 겁니다.

올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시장에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약 70%.

이미 절반 이상을 빅테크가 차지하고 있는 간편결제시장에서 오픈페이를 통해 점유율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 지가 카드사들의 과제입니다.

일각에선 플랫폼 이용자수가 압도적인 빅테크의 점유율 탈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발생한 카카오 사태로 빅테크의 불안정한 시스템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카드사들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르니까…자기가 편하게 느끼는 플랫폼을 사용할 거잖아요 결국에는…그런 확장성에 대한 경쟁이 붙고 더 편한 금융서비스가 제공이 되고,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도 갖추게 되고…]

오픈페이를 시작으로 사실상 카드사간 경계가 무너지게 되면,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하나의 카드앱에서 여러 회사의 카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1사 전속주의' 규제로 타 카드사가 제휴모집인이 될 수 없었는데, 최근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카드추천서비스를 허용해줬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사태로 '탈카카오족'이 늘고 있는 시점에 혜성처럼 등장하게 된 오픈페이가 간편결제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카카오페이 대항마? 전통 카드사 뭉친 오픈페이 "이때가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