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 정부의 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원유 재고가 깜짝 줄었다는 소식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3달러(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전날까지 지난 3거래일간 하락률은 7%에 달한다.

최근 유가는 90달러 내외의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과 경기 침체 우려, 미국의 비축유 방출 등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가 혼재되면서 유가는 방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1천5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발표됐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존에 발표된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 에너지부는 추가로 1천500만 배럴을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필요하면 수개월 이내에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언급해 추가 방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에 방출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에 승인된 1억8천만 배럴의 방출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기존 방출 계획이 11월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예상을 밑도는 판매로 남은 물량이 추가 방출하게 되는 것이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기존에 계획한 1억8천만 배럴에서 미방출된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는 시장에 별다른 이벤트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목할 부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고려하는 다양한 수단들"이라며 "비축유 추가 방출은 물론, 원유 수출 금지, 청정 제품 수출 제한 등과 같은 조치는 바이든 정부가 휘발유 가격에 집착하고 있으며, 이는 중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우기 위해 석유를 매입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주간 원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깜짝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72만5천 배럴 줄어든 4억3천735만7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0만 배럴 증가와 달리 깜짝 감소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11만4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12만4천 배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4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22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9.5%로 직전 주의 89.9%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9.4%를 예상했다.

[뉴욕유가] 비축유 추가 방출·원유재고 감소 속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