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테슬라가 올 3분기엔 비트코인 거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해 시장에 충격을 줬던 2분기와 대비된다.

20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실적 보고서를 통해 3분기에 비트코인을 팔거나 추가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만 해도 테슬라는 보유 비트코인의 75%을 처분했다. 머스크는 당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테슬라가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 보고 서둘러 매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테슬라가 작년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할 때만 해도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1.7% 가량 떨어졌다.

3분기 기준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가치는 2억1800만달러로 2분기와 비슷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비트코인 가격이 수개월째 개당 1만9000~2만달러 선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소폭 내려갔다.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만914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했다. 이더리움(-2.0%), 바이낸스 코인(-0.7%), 리플(-3.3%), 에이다(-3.1%), 솔라나(-3.9%), 도지코인(-2.1%)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도 가격이 떨어졌다.

국채금리 상승 영향에 미 증시가 뒷걸음질을 쳤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3%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67%, 0.85%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이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13%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1%를 기록하는 등 유럽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