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펀드 조성에 나섰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1000억원 규모의 '이지스부동산론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2호' 조성에 나섰다. 부동산 PF 선순위 대출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당초 부동산 PF 후순위 대출 및 후순위 단기대출(브릿지론) 투자도 검토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순위 대출로 투자 대상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PF의 자금 경색 위기 상황이 오히려 기회라고 판단하고 펀드 조성에 나섰다. 최근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과거 3~4%였던 부동산 PF 선순위 대출금리가 10% 이상으로 치솟았다. 우량 PF 사업장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선별적으로 투자할 경우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1호 펀드 소진 시점에 맞춰서 2호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PF 관련 상황을 감안하면 에쿼티보다는 대출 쪽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LP들이 부동산 관련 자금 출자를 꺼리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과거에 투자했던 부동산 관련 자산들의 부실이 불거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에서도 부동산 PF 관련 부실 가능성에 대한 정밀 점검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쉽사리 펀드 출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LP 관계자는 "가뜩이나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에 부동산 PF에 대한 시선도 좋지 않다"며 "당분간 부동산 관련 투자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