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격화 책임 모면하고 민심 오도하기 위한 것" 주장
북한 "南의 대북전단 '자제 요청'은 연막작전…기만적 술수"
북한의 선전매체가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자제 요청을 '연막작전'으로 치부하며 실제로는 이를 묵인,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논평에서 "최근 한줌도 못 되는 인간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삐라(전단지) 살포 망동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 일로에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행위가 윤석열 역적패당의 묵인조장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부의 대북전단 살포 자제 요청, 경찰의 살포 물품 압수 및 관련자 체포, 권영세 장관의 전단 살포에 대한 '유감' 언급 등을 싸잡아 "삐라살포망동을 눈감아주며 비호해주고 있다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작전이라고 깎아내렸다.

논평은 이어 "윤석열 역적패당이 마치나 조선반도 긴장 완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이 놀아대고 있지만 그것은 긴장 격화의 책임을 모면하고 민심을 오도하기 위한 한갖 기만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선전매체 메아리도 지난 18일 "군사분계선상에서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 수 있는 반공화국삐라살포망동을 묵인조장한 제놈들의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고 북남관계에 관심이나 있는 듯이 여론을 오도하려는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국내 민간단체들에 대북 전단 살포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으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최근 연합뉴스와 만나 자유북한연합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북한 매체의 이러한 주장은 남북관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