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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미 재정적자 줄었지만 경기 침체 우려"
"내년 중으로 고강도 긴축 완화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대거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중 공격적인 인상 기조를 끝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JP모건은 최근 '재정난의 통화적 의미'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JP모건은 "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미국 경제에 미치는 디플레이션 효과는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내년 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되겠지만 경기 침체 가장자리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JP모건은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6월 정점(9.0%)을 찍고 상승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이에 JP모건은 지난달 CPI가 8.2%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7.0%, 내년 3월에는 5.0%까지 내릴 것으로 봤다.

아울러 내년 초 미국의 최종 기준 금리는 4.25~4.50%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Fed가 다음달 1~2일(현지 시간)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으며, 12월과 내년 2월에 각각 0.50%,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

데이빗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재정 부양책이 보이지 않는다면, Fed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양적 긴축을 중단하고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JP모건은 올해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축소됐으나 장기간 더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지난 9월로 마감된 2022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작년 2조8000억 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1조40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BO는 2022 회계연도 총수입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4조9000억 달러(약 7000조원)로 집계됐으며, 개인소득세는 전년 대비 29% 늘었다고 설명했다. 총지출은 6조3000억 달러(약 9000조원)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CBO는 경기 부양, 중소기업 대출 등 코로나19 관련 지출이 줄고 개인 소득세가 늘어나면서 재정적자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회계연도에 연방정부는 9840억달러(약 1400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데이빗 켈리는 "미국의 재정 적자는 향후 2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급증하는 정부 부채가 금융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완화시킬 것"이라면서도 "일자리 증가와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질 소비자 지출이 매우 약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제는 매우 느린 성장 또는 불황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