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아밀릭스 연타석 홈런…美 뇌질환 벤처들 자금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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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상의 글로벌워치]디날리·바이오헤븐 유증 나서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치료제 ‘릴리브리오’의 신약 승인과 바이오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의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로 뇌질환 신약개발 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업체 디날리 테라퓨틱스와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 바이오헤븐이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 디날리 테라퓨틱스는 총 2억5000만달러(약 3580억원)를 공모할 예정이며, 바이오헤븐의 공모 목표금액은 1억9460만달러(2784억원)다. 두 업체를 합치면 4억4500만달러(6368억원) 규모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한 디날리는 다양한 뇌질환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 중이다. 임상시험에 진입한 후보물질이 7개며, 다수 후보물질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단계에 있다. 그만큼 연구 및 임상비용 지출이 크다.
선도 후보물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DNL310)와 파킨슨병 치료제(DNL151)는 임상 3상 단계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치료제 'DNL788(SAR443820)'은 지난 5월 임상 2상 투약을 시작했다. 'TREM2' 표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DNL919'는 올 7월 네덜란드에서 임상 1상을 개시했다.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디날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과 다양한 표적 물질이다. 디날리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을 바이오젠과 공동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BIIB122' 2상에 쓴다는 계획이다.
화이자에 핵심 자산을 116억달러로 양도한 바이오헤븐 또한 공모를 통해 후속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 화이자는 이달 초 바이오헤븐의 편두통 치료제 누텍을 포함한 핵심 자산을 인수했다. 이를 두고 “바이오헤븐은 ‘껍데기’만 남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업계는 바이오헤븐이 이번 자금을 남은 후보물질인 성인 국소 간질 치료제 'BHV-7000'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릴리브리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아밀릭스 또한 사업 및 마케팅 자금 확보 목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1억6700만~1억9220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국내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 기업들도 온기가 전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비상장 신약벤처의 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냉각된 투자심리에도 임상 및 연구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선 자금 마련 준비에 나서야 한다”며 “해외의 성과로 투자심리가 반등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20일 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업체 디날리 테라퓨틱스와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 바이오헤븐이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 디날리 테라퓨틱스는 총 2억5000만달러(약 3580억원)를 공모할 예정이며, 바이오헤븐의 공모 목표금액은 1억9460만달러(2784억원)다. 두 업체를 합치면 4억4500만달러(6368억원) 규모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한 디날리는 다양한 뇌질환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 중이다. 임상시험에 진입한 후보물질이 7개며, 다수 후보물질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단계에 있다. 그만큼 연구 및 임상비용 지출이 크다.
선도 후보물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DNL310)와 파킨슨병 치료제(DNL151)는 임상 3상 단계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치료제 'DNL788(SAR443820)'은 지난 5월 임상 2상 투약을 시작했다. 'TREM2' 표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DNL919'는 올 7월 네덜란드에서 임상 1상을 개시했다.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디날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과 다양한 표적 물질이다. 디날리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을 바이오젠과 공동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BIIB122' 2상에 쓴다는 계획이다.
화이자에 핵심 자산을 116억달러로 양도한 바이오헤븐 또한 공모를 통해 후속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 화이자는 이달 초 바이오헤븐의 편두통 치료제 누텍을 포함한 핵심 자산을 인수했다. 이를 두고 “바이오헤븐은 ‘껍데기’만 남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업계는 바이오헤븐이 이번 자금을 남은 후보물질인 성인 국소 간질 치료제 'BHV-7000'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릴리브리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아밀릭스 또한 사업 및 마케팅 자금 확보 목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1억6700만~1억9220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국내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 기업들도 온기가 전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비상장 신약벤처의 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냉각된 투자심리에도 임상 및 연구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선 자금 마련 준비에 나서야 한다”며 “해외의 성과로 투자심리가 반등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