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휴마시스 경영권 분쟁에 '껑충'…지금 사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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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혁의 공시 읽어주는 기자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대주주 지분율 한 자릿수 불과
이달 들어 60% 넘게 주가 '껑충'…투기성 짙어져
"경영권 싸움에 주가·실적 골병들 수도" 👀주목할 만한 공시
구희철씨 외 4인이 휴마시스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해 주식 186만6863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5.45%다. 이들은 휴마시스의 주주로서 본인과 생각을 같이하는 주주들과 연합, 회사경영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업경영 안정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신규 임원의 선임과 함께 개정된 법에 맞게 정관을 개정하는 등의 관련 행위를 하는 것이 지분 보유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소액주주모임 운영진인 구희철씨 외 4인은 휴마시스 지분 5.45%를 확보, 주요주주에 등극한 사실을 공시했다. 국내에서는 5%룰에 따라 상장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이들에게 보고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구 씨 등 이들이 밝힌 지분 보유목적은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권 참여'다.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확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측 지분이 낮은 만큼 소유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휴마시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7.58%에 불과하기 때문.
소액주주모임은 휴마시스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미진한 주주친화 정책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휴마시스는 코로나19로 대박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273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문제는 주가가 부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단체 행동을 부추겼다. 휴마시스 주가는 지난달 27일 장중 1만8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올해 2월 기록했던 고점(3만6450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했다.
회사 측이 지난달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200억원 상당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지만, 소액주주들은 회사 규모에 걸맞은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에 소액주주들은 주식을 모아 경영권 참여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경영진 교체를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사측과의 표 대결에서 이미 한 차례 승전보를 울렸다. 휴마시스는 지난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지만 7개의 모든 안건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임시주총 당시 20%가 넘는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격렬한 지분 경쟁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한다. 단순하게 양쪽이 경영권을 두고 싸움을 하는데 해당 기업의 가치가 하루아침에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라고 설명한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에 대해 기업가치 반영이 아닌,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급격히 활성화되고 주가는 더욱 크게 오른다는 것이다. 당장의 회사 밸류에이션과는 상관이 없다는 의미다.
경영권 분쟁은 자칫 기업 경영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경영권 분쟁으로 본업이 망가지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띈다. 주요주주 간 대립으로 기업 실적은 날이 갈수록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분경쟁으로 잠시 반짝했던 주가도 이내 하락, 제자리는커녕 오히려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주가 급등'이란 공식만 생각하고 투자에 가담하는 것은 폭탄 돌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특히 경영권 분쟁은 기업가치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에, 새롭게 진입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류은혁의 공시 읽어주는 기자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대주주 지분율 한 자릿수 불과
이달 들어 60% 넘게 주가 '껑충'…투기성 짙어져
"경영권 싸움에 주가·실적 골병들 수도" 👀주목할 만한 공시
구희철씨 외 4인이 휴마시스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해 주식 186만6863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5.45%다. 이들은 휴마시스의 주주로서 본인과 생각을 같이하는 주주들과 연합, 회사경영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업경영 안정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신규 임원의 선임과 함께 개정된 법에 맞게 정관을 개정하는 등의 관련 행위를 하는 것이 지분 보유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70% 넘게 급등한 휴마시스…무슨 일?
코로나19 진단키트업체인 휴마시스 이달 들어 60% 넘게 올랐다. 특별히 눈에 띄는 호재성 이슈가 없는데도 주가가 갑자기 오른 이유는 뭘까, 시장에선 지난 18일에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 보유상황보고서'의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소액주주모임 운영진인 구희철씨 외 4인은 휴마시스 지분 5.45%를 확보, 주요주주에 등극한 사실을 공시했다. 국내에서는 5%룰에 따라 상장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이들에게 보고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구 씨 등 이들이 밝힌 지분 보유목적은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권 참여'다.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확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측 지분이 낮은 만큼 소유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휴마시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7.58%에 불과하기 때문.
소액주주모임은 휴마시스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미진한 주주친화 정책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휴마시스는 코로나19로 대박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273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문제는 주가가 부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단체 행동을 부추겼다. 휴마시스 주가는 지난달 27일 장중 1만8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올해 2월 기록했던 고점(3만6450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했다.
회사 측이 지난달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200억원 상당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지만, 소액주주들은 회사 규모에 걸맞은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에 소액주주들은 주식을 모아 경영권 참여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주가 급등', 진짜 호재일까?
그렇다면 경영권 다툼이 일어나면 왜 주가가 오를까, 시장에서 설명하는 논리는 간단하다. 분쟁이 생기면 지분 경쟁을 위해 양측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란 식이다.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경영진 교체를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사측과의 표 대결에서 이미 한 차례 승전보를 울렸다. 휴마시스는 지난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지만 7개의 모든 안건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임시주총 당시 20%가 넘는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격렬한 지분 경쟁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한다. 단순하게 양쪽이 경영권을 두고 싸움을 하는데 해당 기업의 가치가 하루아침에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라고 설명한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에 대해 기업가치 반영이 아닌,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급격히 활성화되고 주가는 더욱 크게 오른다는 것이다. 당장의 회사 밸류에이션과는 상관이 없다는 의미다.
경영권 분쟁은 자칫 기업 경영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경영권 분쟁으로 본업이 망가지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띈다. 주요주주 간 대립으로 기업 실적은 날이 갈수록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분경쟁으로 잠시 반짝했던 주가도 이내 하락, 제자리는커녕 오히려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주가 급등'이란 공식만 생각하고 투자에 가담하는 것은 폭탄 돌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특히 경영권 분쟁은 기업가치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에, 새롭게 진입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