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생중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27일 관계 장관 및 참모들과 오후 2시부터 90분간 생중계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할 계획이다.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지금까지 10회 열렸다.

윤 대통령 모두발언을 공개하고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내용은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따로 브리핑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모든 내용을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중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1차 회의는 부동산, 거시경제, 외환 등 10개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윤 대통령이 주어진 대본을 읽는 게 아니라 실제 회의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기자회견 등이 아닌 대통령 주재 회의를 생중계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흔치 않았다. 회의에서 나온 발언 하나하나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자칫 사소한 말실수가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규제개혁회의를 KBS·MBC·SBS 3사가 중계한 게 유일한 사례로 꼽힐 정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의 참석자들의 작은 말실수에 대한 우려보다는 국민이 경제 상황과 정부의 정책을 잘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리스크가 더 크다”며 “회의를 통해 경제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알려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생중계하도록 해 보자는 아이디어는 윤 대통령이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에 대한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생중계를 위해 각 방송사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