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8강에서 맞붙게 된 너구리(장하권, 왼쪽)와 도란(최현준)](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84650.1.jpg)
두 팀은 올해 LCK 스프링부터 서머 시즌까지 총 5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젠지가 5승 0패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젠지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두 팀이 만날 때마다 풀세트 접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최근에 진행된 다전제 경기인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젠지와 담원은 5세트까지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당시 젠지가 3세트를 패하며 세트 기준 2 대 1로 밀리던 경기를 힘겹게 역전하며 결승에 올랐다. 올해 내내 젠지가 이겼음에도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알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두 팀 간 대결에서 주목할 라인은 탑이다. 젠지의 도란(최현준)과 담원의 너구리(장하권)는 모두 높은 체급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선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탑에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담원 기아 서브 탑라이너 버돌(노태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84652.1.jpg)
젠지는 올해 LCK 스프링 준우승, 서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서머 시즌엔 최다 득실 기록을 세우며 폼을 한층 끌어올렸다. 롤드컵 우승에 성공한다면 최고의 한 해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승리에 목마른 상황이다. 담원은 올해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했으나 우승권 경쟁에 끼지 못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2020년 롤드컵 우승, 2021년 롤드컵 준우승을 경험한 강 팀인 만큼 롤드컵에서 저력을 뽐내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중국리그 LPL 우승 팀인 징동 게이밍(JDG)과 순위 결정전까지 펼치며 이를 증명해냈다.
젠지의 우세로 평가받지만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리하는 팀은 우승후보를 꺾었다는 자신감과 기세를 얻지만, 패배하는 팀은 아쉽게 올해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LCK 팀 간의 내전인 만큼 서로 후회 없는 명경기를 펼칠 수 있길 바란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