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 바이올린 연주법 되살린 선구자…서울·대구·제주·광주서 연주
'어깨 위의 첼로 들어보세요'…고음악 거장 쿠이켄 내한 투어
고음악의 세계적인 거장으로 꼽히는 연주자 지기스발트 쿠이켄이 내한 투어에 나선다.

고음악 앙상블 '무지카 글로리피카'는 오는 21일과 23일 서울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창단 20주년 콘서트 시리즈를 마련한다고 20일 밝혔다.

첫날인 21일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고음악의 거장인 벨기에 출신 지기스발트 쿠이켄(78)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등을 들려준다.

쿠이켄은 고음악의 세계적 권위자로 원전 연주를 복원시킨 선구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어깨 받침이나 턱받침을 사용하지 않는 바로크 시대의 바이올린 연주법을 되살려 고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바로크 시대 이후 사장된 악기인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2004년 복원해 바흐 시대의 첼로 연주에 새 지평을 열었다.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는 '어깨 위의 첼로'로 불리는 고악기다.

이번 공연에서 쿠이켄은 이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와 바로크 바이올린으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23일 공연에서는 '무지카 글로리피카' 멤버들이 함께 연주에 나선다.

쿠이켄의 제자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을 비롯해 바로크 첼로 조현근, 리코더 전현호, 쳄발로 이승민이 쿠이켄과 함께 바흐, 비발디, 텔레만 등의 곡을 연주한다.

'무지카 글로리피카'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이 2002년 창설한 고음악 전문 앙상블이다.

2000년대 초반 고음악이 한국의 클래식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무렵부터 김진은 쿠이켄 형제를 비롯해 마크 앙타이, 필리프 피에를로 등 유럽의 고음악 연주자들을 초청해 국내에서 고음악 연주 활동을 해왔다.

쿠이켄은 벨기에 고음악의 명가인 쿠이켄 집안의 둘째 아들로 형 빌란트 쿠이켄, 동생 바르톨트 쿠이켄 등과 함께 앙상블을 이뤄 활동해왔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다섯 자녀 중 두 명을 한국에서 입양했고, 이 두 자녀에게는 제자 김진과 함께 한국에서 생부모 찾기 투어를 벌이기도 했다.

쿠이켄은 서울 공연 후 24일 대구, 25일 제주, 26일 광주에서도 연주회를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