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아티스트 총괄하는 구조, 장기적 성공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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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전문가들, 서울국제뮤직페어 간담회서 글로벌 진출 경험 나눠
"해외 진출 시 현지 사정에 능통한 업체 조언 수용해야" "해외에서는 한 아티스트의 성장을 위해 많은 회사가 협조합니다.
한 회사가 아티스트의 업무를 총괄하는 경우는 해외에선 드물죠."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 아티스트의 월드투어를 지원한 와서맨 뮤직(Wasserman Music)의 톰 윈디시 수석 부사장은 20일 한국 시장과 해외 음악 시장의 차이점에 대해 이같이 짚었다.
윈디시 부사장은 "이렇게 한 회사가 아티스트의 프로모션, 해외 진출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산업 형태는 (해외 진출에서) 장기적으로는 성공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에서 '한국을 글로벌 무대로 이끄는 파워 플레이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 참가해 한국 음악 산업에 대해 조언했다.
간담회에는 윈디시 부사장을 비롯해 전 세계 45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음반 제작사 오차드(The Orchard)의 수석 부사장 트리시아 아널드, 아시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UC매니지먼트의 문한규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음악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윈디시 부사장은 월드투어를 예로 들며 아티스트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선 한 업체가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것보다 현지 사정에 능통한 여러 업체가 협업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모든 회사와 가수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 같은 꿈의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어하죠. 하지만 현지인의 시점에서는 다른 콘서트장이 시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업체에서 일을 총괄하다 보면 이런 의견들이 나오기 어려워집니다.
" 아널드 부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음반 시장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반의 제작부터 유통까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전역에 퍼진 팬들에게 음반을 전하기 위한 보관, 유통의 과정이 비교적 복잡하고 거대하기 때문에 현지 관련 업체와의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빌보드 차트 진입이 목적이라면 모든 음반이 제때 판매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음반 유통 과정 속에 있는 모든 업체가 조화롭게 연결되는 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의 조언을 잘 수용해야 하죠."
아널드 부사장은 해외로 진출하기 전 사전 조사 과정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그는 "진출하려는 현지 시장의 톱 10 아티스트를 보면서 현지 시장에 관해 공부해야 한다"며 "단순히 누가 유명한 걸 따지는 게 아니라 그가 왜 유명한지, 나의 작품이 현지에서 통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전문가 3명은 모두 아티스트의 궁극적인 성공을 위해서 팬들이 직접 대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한규 CEO는 "(아티스트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팬을 만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얼굴 사진을 들고 있는 팬을 만나야 한다"며 "몇백 명의 팬일지라도 (그들과의 만남은) 굉장히 놀라운 경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윈디시 부사장은 "내가 아는 한 아티스트는 아직도 자기가 라디오 인터뷰도 직접 잡고 팬도 만난다"며 "누군가를 만나는 걸 다른 사람이 대신해 주기를 바라면 안 된다.
이건 아티스트의 덕목"이라고 조언했다.
아널드 부사장은 "단순히 현지에서 무대를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팬을 만나고, 얼굴을 보여주는 등 물리적으로 접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해외 진출 시 현지 사정에 능통한 업체 조언 수용해야" "해외에서는 한 아티스트의 성장을 위해 많은 회사가 협조합니다.
한 회사가 아티스트의 업무를 총괄하는 경우는 해외에선 드물죠."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 아티스트의 월드투어를 지원한 와서맨 뮤직(Wasserman Music)의 톰 윈디시 수석 부사장은 20일 한국 시장과 해외 음악 시장의 차이점에 대해 이같이 짚었다.
윈디시 부사장은 "이렇게 한 회사가 아티스트의 프로모션, 해외 진출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산업 형태는 (해외 진출에서) 장기적으로는 성공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에서 '한국을 글로벌 무대로 이끄는 파워 플레이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 참가해 한국 음악 산업에 대해 조언했다.
간담회에는 윈디시 부사장을 비롯해 전 세계 45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음반 제작사 오차드(The Orchard)의 수석 부사장 트리시아 아널드, 아시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UC매니지먼트의 문한규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음악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윈디시 부사장은 월드투어를 예로 들며 아티스트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선 한 업체가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것보다 현지 사정에 능통한 여러 업체가 협업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모든 회사와 가수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 같은 꿈의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어하죠. 하지만 현지인의 시점에서는 다른 콘서트장이 시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업체에서 일을 총괄하다 보면 이런 의견들이 나오기 어려워집니다.
" 아널드 부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음반 시장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반의 제작부터 유통까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전역에 퍼진 팬들에게 음반을 전하기 위한 보관, 유통의 과정이 비교적 복잡하고 거대하기 때문에 현지 관련 업체와의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빌보드 차트 진입이 목적이라면 모든 음반이 제때 판매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음반 유통 과정 속에 있는 모든 업체가 조화롭게 연결되는 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의 조언을 잘 수용해야 하죠."
아널드 부사장은 해외로 진출하기 전 사전 조사 과정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그는 "진출하려는 현지 시장의 톱 10 아티스트를 보면서 현지 시장에 관해 공부해야 한다"며 "단순히 누가 유명한 걸 따지는 게 아니라 그가 왜 유명한지, 나의 작품이 현지에서 통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전문가 3명은 모두 아티스트의 궁극적인 성공을 위해서 팬들이 직접 대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한규 CEO는 "(아티스트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팬을 만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얼굴 사진을 들고 있는 팬을 만나야 한다"며 "몇백 명의 팬일지라도 (그들과의 만남은) 굉장히 놀라운 경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윈디시 부사장은 "내가 아는 한 아티스트는 아직도 자기가 라디오 인터뷰도 직접 잡고 팬도 만난다"며 "누군가를 만나는 걸 다른 사람이 대신해 주기를 바라면 안 된다.
이건 아티스트의 덕목"이라고 조언했다.
아널드 부사장은 "단순히 현지에서 무대를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팬을 만나고, 얼굴을 보여주는 등 물리적으로 접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