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월가에선 Fed 인사들의 강경한 발언이 최소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뉴저지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동안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려왔는데도 물가를 잡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Fed는 제로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올 3월부터 인상하기 시작했다. 현재 금리는 연 3.0~3.25%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9.1%(작년 동기 대비)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했으나 지난달 기준 8.2%로 여전히 높다.

하커 총재는 “지금 판단으로는 연말까지 금리를 4% 훨씬 넘는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달 2일과 12월 14일 등 두 차례다. 시장에선 11월 75bp(1bp=0.01%포인트), 12월엔 50bp 또는 7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하커 총재는 “내년엔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겠지만 한동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가 제약적 영역에 머물면서 경제에 영향을 주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결국 떨어지겠지만 우리의 목표(2%)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