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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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문화의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양국이 나아갈 길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요코하마한국총영사관은 요코하마시립대 지역공헌센터와 공동으로 '경제·정치외교·문화 면에서의 한일관계의 기본방향' 심포지엄을 21일 요코하마시립대 가나자와핫케이캠퍼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중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이하 등단순)와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황선혜 조사이국제대 겸임강사, 이토 아비토 도쿄대 명예교수, 하코다 데츠야 아사히신문 논설위원 등 한일 양국 관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제별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주최 측은 "한국과 일본의 일처리 방식의 특징과 차이가 무엇인지, 한일 양국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 것이 좋을 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라고 밝혔다.

첫 번째 강연은 국중호 교수가 일본 경제의 정체와 한일관계의 여러 문제를, 두 번째 강연은 기미야 교수가 윤석열 정권과 한국외교, 그리고 한일 관계에 대해 분석한다. 남기정 교수는 피해·생존자 없는 시대의 '종군 위안부 문제'와 정치적 책임, 황선혜 강사는 문화교류와 콘텐츠 비즈니스의 변모를 각각 3~4 강연을 통해 설명한다.

제2부인 토론 시간에는 이토 교수와 하코다 논설위원이 토론자로 나서 한일 관계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이날 심포지엄은 최근 연사들이 공동으로 저술한 '한일관계가 나아가야 할 모습(日韓関係のあるべき姿 ·明石書店 출판)'의 첫 발표 무대이기도 하다.

8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양국의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저서로 평가된다. 일본의 고도경제성장 시대가 끝난 1973년 10배 차이가 났던 양국의 소득격차가 대등해진 현재 두 나라의 관계가 악화된 원인과 해법을 살펴본다.

하코다 논설위원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로 내셔널리즘(국수주의)을 악용해 두 나라 외교관계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그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한일관계는 정치에 의한 무지와 악의가 낳은 참사"라고 규정했다.

남기정 교수는 양국 관계 악화의 단초가 된 종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이 '진상규명, 기억승계, 역사교육'으로 변하고 있음을 분석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국중호 교수가 30년 넘게 경제 전반적인 분야에서 한일 양국의 특성을 관찰한 결과의 보고서인 7~8장이다. 국 교수는 횡적으로 확산하는 성향이 강한 한국(K)이라는 나라의 씨실과 종적인 성향이 강하고 기술축적이 풍부한 일본(J)이라는 날실을 한데 엮어 양국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JK의 천'을 엮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줌 웨비나로도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