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클리앤쏘스 부사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해리 클리앤쏘스 부사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의 선임 프로그램 책임자(Senior Program Officer)인 해리 클리엔쏘스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21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국 법인인 SK바이오사이언스USA에서 백신 연구개발(R&D) 전략 및 대외 혁신 부사장을 맡는다.

클리엔쏘스 부사장은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에서 미생물학과 생화학을 전공했다. 이어 런던대에서 의료분자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 생명공학 기업인 아캄비스 연구소 부소장을 비롯해 사노피 파스퇴르 과학혁신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30년 이상 글로벌 기관에서 바이오·백신 연구 및 사업 전략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회사는 내년 초 SK바이오사이언스USA 사무소 개설을 위해 김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미국 법인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김훈 CTO는 2008년 SK케미칼에 입사해 2014년 바이오 실장과 2016년 백신(VAX) 개발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 당시 초대 CTO의 자리에 올라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과 협력했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등 백신의 개발 및 생산과 위탁개발생산(CDMO)도 지휘했다.

김 CTO는 향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회사의 백신 및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화와 신규 플랫폼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에 나선다. 클리엔쏘스 부사장 외 글로벌 인재를 추가 영입해 미래 성장 사업을 가속화하는 임무도 맡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USA 사무소는 보스턴에 개설된다. 보스턴은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대학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미국 머크(MSD), 화이자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 등 약 2000개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밀집돼있다. 이곳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상승(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USA는 사무소 개설 후 기술이전 및 협력 기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바이오 산업집적단지(클러스터) 연결망(네트워크) 구축, 미국 및 글로벌 바이오 산업 시장정보(마켓 인텔리전스) 확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 기술 및 플랫폼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신규 백신 및 바이오 사업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샐리 최 제네릭 의약품사무국(OGD) 국장을 허가임상본부장으로 추가 영입했다. 최 본부장은 향후 회사의 임상 및 인허가, 의료(메디컬) 분야를 총괄한다.

내달 초 부임하는 최 본부장은 BMS 화이자 등에서 연구원 및 수석 과학자(시니어 사이언티스트)를 담당했다. 파렉셀 인터내셔널의 컨설팅 부문 임원도 역임했다. 이후 FDA에서 12년 간 연구 무결성 및 감시부 부국장, 중개과학부 부국장, OGD 국장을 맡았다. 버지니아공대 전기공학과 졸업 후 미시간대 약학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문가 영입으로 바이오의약품 관리 전반에 대해 선진국 수준의 역량을 내재화한다는 구상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기간 자체 백신을 개발하고 위탁생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해외 인재들의 합류도 가속화됐다”며 “전략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주요 빅파마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의·약학 전담조직인 메디컬 어페어(Medical Affairs)실 및 해외 허가 전담조직인 글로벌RA실을 신설했다. 경영전략 전문가를 추가 영입하는 등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 협력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