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이 대표는 21일 오전 11시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한다. 대선 자금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부원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영장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또는 22일 새벽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돈이 오간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때다. 김 부원장은 경선 당시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장으로서 대선 자금 조달과 조직 관리 등을 맡았다.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용도로 20억원가량을 요구했다고 검찰이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19일 그를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부원장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도 나섰지만 민주당 측이 반발해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전날 "대선 자금 운운하는데 불법 자금은 1원도 쓴 일이 없다"며 "김용 부원장은 오랫동안 믿고 함께했던 사람인데 저는 여전히 그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