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연기금 APG "원전 친환경 아냐…한국 투자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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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연기금 APG "원전 친환경 아냐…한국 투자 줄어들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KR20221021121800530_01_i_P4.jpg)
APG는 네덜란드 연금(ABP)에서 분리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운용 자산 규모는 800조원 이상이다.
석탄화력발전에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하지 않는다며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등 기후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박유경 APG 이사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종합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원전은 친환경으로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는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 질의에 "환경에 안 좋은 여러 폐기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안 좋다"고 답했다.
그는 "EU 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된 것을 우리 회사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K-택소노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또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한국 기업에) 12조∼15조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상태라면 투자가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일본은 산업 전체가 같이 움직이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한국은 개별 기업이 소총을 들고 혼자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투자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여야에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우리나라 원전에 대한 투자 결정은 기본적으로 투자자인 APG의 판단에 달려있고 그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조화롭게 섞어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게 에너지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친환경 경제활동' 기준인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그린워싱(친환경이 아님에도 친환경으로 위장하는 행위) 방지라는 녹색분류체계의 취지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