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의 2인자인 국무원 총리에 리창 상하이시 당위원회 서기(63·사진) 임명이 유력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방역 실패나 부총리 경력이 없다는 점 등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SCMP는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주석이 향후 5년과 그 이후 자신을 지원할 ‘젊은 팀’을 꾸리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 개발 실적이 있는 리창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하고 총리로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다양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창은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그는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하던 2004년 비서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저장성 부서기, 장쑤성 당서기를 거쳐 2017년 상하이 당서기에 올랐다.

1987년 이후 9명의 상하이 당서기 중 2008년 부패 혐의로 낙마한 천량위를 제외하고 모두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발됐다. ‘경제수도’ 상하이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리 당서기가 총리로 발탁되기 위해선 관례상 부총리 경력을 갖춰야 한다. SCMP는 시 주석이 리창 당서기를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한 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통해 그를 부총리에 선발하면서 경력을 쌓아줄 것으로 예상했다.

리창 당서기의 총리 기용을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지난 3~5월 상하이 봉쇄다. 상하이는 ‘정밀 방역’을 고수하다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3월 중순 갑작스럽게 전면 봉쇄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하이의 정밀 방역정책이 2020~2021년 경제와 코로나19 확산 차단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방역당국에서 나오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