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오디오북 녹음한 김나율·김상백 성우 "1인 10역 목소리 연기 맛깔나게 구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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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마다 억양·호흡 바꿔
오디오북 누적 재생수 150만 회
오디오북 누적 재생수 150만 회
“애플TV+ ‘파친코’ 드라마 주연인 이민호, 김민하 배우가 워낙 연기를 잘했잖아요. 오디오북 주연을 맡기 전에 부담이 당연히 있었죠. 그래서인지 ‘성우 두 분 연기상 받으러 칸영화제에 가셔야겠다’는 댓글이 달렸을 때가 가장 기뻤어요.”
최근 윌라 <파친코> 1·2권 오디오북 녹음을 완결한 성우 김나율(39·왼쪽)·김상백 씨(42·오른쪽)는 서울 논현동 윌라 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윌라는 국내 1위 오디오북 플랫폼이다. 최근 출판회사 인플루엔셜이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에 새로운 번역을 입혀 출간하자 계열사인 윌라에서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이 작가의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애플TV+에서 제작비 1000억원을 투입해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했고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등이 출연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김나율 씨는 <파친코> 속 주인공 선자(김민하 분)를 비롯한 여성 등장인물 10여 명을, 김상백 씨는 한수(이민호 분) 등 남자 등장인물 10여 명의 목소리를 각각 연기했다. 해설은 이미나 성우가 맡았다.
오디오북의 반응은 뜨겁다. 8월 10일 공개된 <파친코> 1권 오디오북 누적 재생 수는 89만 회, 9월 7일 공개된 2권은 누적 재생 수 60만 회에 달한다. 지난달 윌라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오디오북은 <파친코> 2권이었다.
소설의 배경이 부산 영도인 만큼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는 게 중요했다. ‘나는 솔로’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김나율 씨는 실제로 영도 출신이다. 그는 “사투리 대사가 입에 딱딱 붙었다”며 웃었다. “극 중에서 아들인 노아가 선자를 오랜만에 만나 부산에 갔다 왔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있어요. 선자는 이렇게 말해요. ‘부산에 갔었나!’ 그 말만으로도 선자가 얼마나 고향이 그리웠을까 하는 마음이 다 전해져서 순간적으로 감정 이입이 세게 되더라고요. 울컥, 목소리가 떨려서 녹음을 다시 해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녹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은 데다 4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고민이 깊었다. 김상백 씨는 “점차 등장인물이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을 목소리만으로 표현해야 했다”며 “캐릭터마다 억양이나 호흡을 달리하며 차이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파친코>를 비롯해 <토지> 등 긴 호흡의 소설도 ‘귀를 뗄 수 없게’ 만드는 게 오디오북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상백 씨는 “영상 콘텐츠가 너무 많아 현대인은 눈이 늘 피로하다”며 “긴 호흡의 소설은 책을 들고 다니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스마트폰과 이어폰은 외출할 때 늘 주머니에 있으니 틈틈이 책을 즐기기 좋다”고 했다. 그는 또 “종이책은 종이를 넘기는 고유의 맛이 있지만, 오디오북은 새로운 매력이 있으니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최근 윌라 <파친코> 1·2권 오디오북 녹음을 완결한 성우 김나율(39·왼쪽)·김상백 씨(42·오른쪽)는 서울 논현동 윌라 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윌라는 국내 1위 오디오북 플랫폼이다. 최근 출판회사 인플루엔셜이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에 새로운 번역을 입혀 출간하자 계열사인 윌라에서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이 작가의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애플TV+에서 제작비 1000억원을 투입해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했고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등이 출연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김나율 씨는 <파친코> 속 주인공 선자(김민하 분)를 비롯한 여성 등장인물 10여 명을, 김상백 씨는 한수(이민호 분) 등 남자 등장인물 10여 명의 목소리를 각각 연기했다. 해설은 이미나 성우가 맡았다.
오디오북의 반응은 뜨겁다. 8월 10일 공개된 <파친코> 1권 오디오북 누적 재생 수는 89만 회, 9월 7일 공개된 2권은 누적 재생 수 60만 회에 달한다. 지난달 윌라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오디오북은 <파친코> 2권이었다.
소설의 배경이 부산 영도인 만큼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는 게 중요했다. ‘나는 솔로’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김나율 씨는 실제로 영도 출신이다. 그는 “사투리 대사가 입에 딱딱 붙었다”며 웃었다. “극 중에서 아들인 노아가 선자를 오랜만에 만나 부산에 갔다 왔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있어요. 선자는 이렇게 말해요. ‘부산에 갔었나!’ 그 말만으로도 선자가 얼마나 고향이 그리웠을까 하는 마음이 다 전해져서 순간적으로 감정 이입이 세게 되더라고요. 울컥, 목소리가 떨려서 녹음을 다시 해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녹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은 데다 4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고민이 깊었다. 김상백 씨는 “점차 등장인물이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을 목소리만으로 표현해야 했다”며 “캐릭터마다 억양이나 호흡을 달리하며 차이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파친코>를 비롯해 <토지> 등 긴 호흡의 소설도 ‘귀를 뗄 수 없게’ 만드는 게 오디오북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상백 씨는 “영상 콘텐츠가 너무 많아 현대인은 눈이 늘 피로하다”며 “긴 호흡의 소설은 책을 들고 다니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스마트폰과 이어폰은 외출할 때 늘 주머니에 있으니 틈틈이 책을 즐기기 좋다”고 했다. 그는 또 “종이책은 종이를 넘기는 고유의 맛이 있지만, 오디오북은 새로운 매력이 있으니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