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결국 구속되자 "이 대표는 겸허히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김용을 믿는다'고 했지만, 법원은 8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범죄혐의가 소명됐다고 인정했다"며 "김용은 이 대표의 분신이고, 이 대표 스스로 최측근이라고 인정했다. 대선자금 8억 원의 종착지가 어디인지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동규 씨조차 '굉장히 재미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며 "이제 사람들의 손끝은 하나 같이 이 대표를 가리키고 있다. 높이 쌓았던 거짓의 둑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정치보복이라는 호미로도, 특검이라는 가래로도 더 이상 막을 수 없다. 최선의 방책은 이 대표가 겸허히 진실과 마주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 대표와 함께 맨몸으로 사법 리스크의 용광로에 뛰어들지 말고 민생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말을 할 때 자신 없는 이 대표의 눈빛을 봤다. 덮으려 하면 더 드러나는 법"이라며 "'적폐 청산이 정치보복이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좋다'는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다시 한번 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앞서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이날 오전 0시 45분께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도 받은 게 없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이 대표의 최측근이 구속되면서 그는 정치적 위기에 몰리게 됐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천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용도로 당초 2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런 혐의로 김 부원장을 체포하고 그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김 부원장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은 민주당 측 반발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