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주석이 지난 22일 오전 11시15분 폐회식 중간에 예기치 않게 퇴장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보면 직원들이 와서 후 전 주석을 일으켜 데리고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스트레이트타임스 소속 기자는 영상을 올리며 “취재진이 대회당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후진타오가 데리고 나가지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후진타오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1942년생인 그는 리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후춘화 부총리의 선배다. 2012년 10월 당대회에서 시 주석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퇴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밤 트위터 영문 계정에 “후진타오가 최근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폐막식 참석을 강행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폐막식 동안 그가 몸이 좋지 않아, 수행원이 대회당 옆 방으로 그를 데려가 건강을 위해 쉬게 했다. 이제 그는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선 후 전 주석이 끌려나간 것 아니냐, 정치적으로 끝난 것 아니냐는 추측부터 건강 문제나 코로나19 방침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중국이 신화통신을 통해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942년생으로 고령인 후 전 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식에서도 부축을 받으며 입장했다.
외신들은 또 후진타오와 시진핑이 정반대 정치 행보를 걸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 주석이 미국 등을 상대로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후진타오는 대표적인 온건파로 분류된다. 영국 BBC는 이와 관련, 정반대 행보를 보여 온 이들이 폐막식에서 결국 좋지 않은 모습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