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왼쪽 세번째부터),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 삼성SDI 제공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왼쪽 세번째부터),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 삼성SDI 제공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의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이 지난 21일 경북 포항에서 양극재 공장 ‘CAM7’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준공한 CAM6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인 연 9만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사엔 최윤호 삼성SDI 사장, 박종환 에코프로이엠 대표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도 자리했다.

6만1020㎡ 규모인 CAM7 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해 연 5만4000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지난해 준공된 CAM6(연 3만6000t 생산)과 함께 총 9만t의 양극재를 모두 삼성SDI에 공급한다. 전기차 100만대 분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삼성SDI는 이 양극재를 주력 제품인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배터리 ‘젠5’와 ‘젠6’에 적용된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조달받고 소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에코프로이엠은 CAM7에 설비, 품질,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사고 예방 설계를 반영했다. 에코프로이엠은 2020년 2월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40%, 60%의 지분을 투자해 출범시킨 합작사다.

최윤호 사장은 “CAM7 준공은 국가 경쟁력 초석을 다지는 역사의 한 장면이 될 것”이라며 “선진경영 기법과 노하우를 공유해 세계 최고의 양극재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환 대표는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으로도 경쟁 업체들 대비 ‘초격차’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소재 개발을 위해 투자비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총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8776억원, 올 상반기는 5147억원으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