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수출 중소기업은 해외 거래처 목록을 손에 쥐고 시장 개척에 나선다. KOTRA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서비스하는 무역 플랫폼 ‘트라이빅’ 덕분이다. 이 플랫폼은 세계 83개국 128개 해외무역관에서 수집한 해외시장 정보 1억5000만 건을 활용해 개발했다. HS코드(무역거래 품목코드)만 넣으면 3초 만에 잠재 바이어를 확인할 수 있다.

AI가 대중화하면서 사무실 곳곳에서 ‘작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IBM이 최근 내놓은 ‘2022년 AI 도입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에 AI를 활용하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대기업 비중은 93%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AI 혁신을 이끄는 주체다. AI 코딩이 본업인 개발자뿐 아니라 회계나 총무, 인사 등 지원부서 실무자가 주도하는 프로젝트가 적지 않다. 기존 데이터에 공개된 AI 도구를 접목하는 요령만 알면 누구나 ‘AI 전사’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덕분이다. KOTRA의 트라이빅 역시 사용 데이터가 방대할 뿐, AI 알고리즘이 복잡한 것은 아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KT와 손잡고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AICE는 국내 최초의 AI 인증 시험으로 전 국민이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다루듯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조성배 연세대 AI대학원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데 스마트폰을 쓸 줄 모르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것처럼 AI도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선한결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