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지원 몸 푸는 한은…'은행채 담보'로 돈 빌려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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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RP 매입 등에는 신중
이창용 "통화정책 전제 유지"
이창용 "통화정책 전제 유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방안은 최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심으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데 따른 미시 조치”라며 “거시적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전제조건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은이 금융회사에 대출할 때 담보로 잡는 적격담보증권 대상을 국채 외에 공공기관채와 은행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이번 조치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중심의 자금 상황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금시장 안정방안은) 신용 경색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진되는 일시적 조치”라고 밝혔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정책 측면에선 11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국제 에너지 가격 변화 등 대외 변수를 주시해야 한다는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지침)’를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자금시장 안정방안으로 한은이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채권시장안정펀드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된다. 정부가 11월 초까지 채권안정펀드를 20조원 규모로 키우려면 은행에 추가 출자를 요청(캐피털 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채가 추가 발행되면 채권시장 자금 경색이 심해질 수 있다. 한은의 적격담보증권에 은행채가 포함되면 은행은 이미 보유 중인 은행채를 담보로 한은에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 교란 없이 채안펀드에 돈을 댈 수 있다.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관련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2020년 코로나19 당시 유동성 지원 방안으로 추진된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를 통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금융사의 회사채를 담보로 하는 금융안정특별제도 등에 대해선 “이번 방안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하면 금통위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리하게 유동성을 지원할 경우 영국처럼 정책 엇박자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이 총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중심의 자금 상황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금시장 안정방안은) 신용 경색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진되는 일시적 조치”라고 밝혔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정책 측면에선 11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국제 에너지 가격 변화 등 대외 변수를 주시해야 한다는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지침)’를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자금시장 안정방안으로 한은이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채권시장안정펀드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된다. 정부가 11월 초까지 채권안정펀드를 20조원 규모로 키우려면 은행에 추가 출자를 요청(캐피털 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채가 추가 발행되면 채권시장 자금 경색이 심해질 수 있다. 한은의 적격담보증권에 은행채가 포함되면 은행은 이미 보유 중인 은행채를 담보로 한은에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 교란 없이 채안펀드에 돈을 댈 수 있다.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관련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2020년 코로나19 당시 유동성 지원 방안으로 추진된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를 통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금융사의 회사채를 담보로 하는 금융안정특별제도 등에 대해선 “이번 방안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하면 금통위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리하게 유동성을 지원할 경우 영국처럼 정책 엇박자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