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인터넷서 검열로 '완전 삭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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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석인데…당대회서 끌려나는 모습 논란
관영매체 "건강 이상" 해명했지만…
웨이보서 후진타오 게시물·댓글 모두 사라져
관영매체 "건강 이상" 해명했지만…
웨이보서 후진타오 게시물·댓글 모두 사라져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강제퇴장 논란이 벌어진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검열 대상에 올랐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매체 등에서 후 전 주석이 당대회에서 퇴장하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이 모두 삭제됐다.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는 후 전 주석의 이름이 포함된 게시물과 댓글도 검색되지 않는다.
통신은 웨이보 사용자들이 후 전 주석을 다룬 옛날 게시물의 댓글에서 강제퇴장 관련 논의를 했지만, 현재는 모두 막혔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보도에서 후 전 수석이 퇴장하는 모습은 내보내지 않고 있다.
후 전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폐막식 도중 수행원들에 이끌려 갑자기 퇴장했다. 당시 카메라에는 후 전 주석이 주저하다 마지못해 이끌려 나가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후 전 주석이 강제로 퇴장당하는 것으로 비치자 중국 안팎에서 논란이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위터 영문 계정에 "후 전 주석이 폐막식 도중 몸이 좋지 않았다"며 "그의 건강을 위해 수행원이 행사장 옆 방으로 데리고 가 쉬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트위터 접속은 금지되어 있다.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 과시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절대권력을 추구하는 시진핑의 완전 무자비함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전직 국가주석이 강압적으로 자리를 떠나게 된 방식을 보면 권력을 한곳에 틀어쥐려는 시진핑의 노력이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헨리 가오 싱가포르 경영대 법학과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중국에서 이 같은 회의가 얼마나 철저한 예행 연습을 거쳐 준비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모두 보는 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당국이 놔뒀다는 점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 전 주석은 중국 개방 시대의 대표적 인물이다. NYT는 후 전 주석에 대해 "대화에 더 열려 있던 인물이었다"며 그의 재임기에 온라인상 토론 등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이뤄졌고 당내 균형도 잘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매체 등에서 후 전 주석이 당대회에서 퇴장하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이 모두 삭제됐다.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는 후 전 주석의 이름이 포함된 게시물과 댓글도 검색되지 않는다.
통신은 웨이보 사용자들이 후 전 주석을 다룬 옛날 게시물의 댓글에서 강제퇴장 관련 논의를 했지만, 현재는 모두 막혔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보도에서 후 전 수석이 퇴장하는 모습은 내보내지 않고 있다.
후 전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폐막식 도중 수행원들에 이끌려 갑자기 퇴장했다. 당시 카메라에는 후 전 주석이 주저하다 마지못해 이끌려 나가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후 전 주석이 강제로 퇴장당하는 것으로 비치자 중국 안팎에서 논란이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위터 영문 계정에 "후 전 주석이 폐막식 도중 몸이 좋지 않았다"며 "그의 건강을 위해 수행원이 행사장 옆 방으로 데리고 가 쉬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트위터 접속은 금지되어 있다.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 과시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절대권력을 추구하는 시진핑의 완전 무자비함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전직 국가주석이 강압적으로 자리를 떠나게 된 방식을 보면 권력을 한곳에 틀어쥐려는 시진핑의 노력이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헨리 가오 싱가포르 경영대 법학과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중국에서 이 같은 회의가 얼마나 철저한 예행 연습을 거쳐 준비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모두 보는 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당국이 놔뒀다는 점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 전 주석은 중국 개방 시대의 대표적 인물이다. NYT는 후 전 주석에 대해 "대화에 더 열려 있던 인물이었다"며 그의 재임기에 온라인상 토론 등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이뤄졌고 당내 균형도 잘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