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DB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DB
노동당국이 SPC그룹 식품 계열사 전체에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 감독을 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예방하고 더 안전한 산업 현장을 만들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시행한다며 23일 이같이 밝혔다.

SPC그룹 식품 계열사 공장에서는 두 건의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 끼임 사고로 사망했고 23일에는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노동부는 SPC그룹의 식품·원료 계열사를 대상으로 현장의 유해·위험요인뿐 아니라 안전보건 관리 체계 등 구조적인 원인을 점검·개선 지도하기로 했다. 감독 대상을 SPL에서 SPC의 전체 식품·원료 계열사로 확대하는 셈이다. SPC 계열사로는 SPC삼립, 파리크라상, BR코리아, 샤니, 호남샤니, 에스팜, 설목장, 샌드팜, 호진지리산보천, 오션뷰팜, SPL, SPC팩(Pack) 등이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SPC 계열사의 약 70%가 식품·원료 사업을 한다"며 "전체 식품·원료 계열사를 점검한 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사업장을 집중적으로 감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그룹뿐 아니라 식품 혼합기 등 위험한 기계·장비를 보유한 전국 13만5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도 24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6주간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노동부는 자율 점검·개선 기회를 주는 현장 지도를 한 뒤 4000여 사업장을 불시 감독할 계획이다. 감독 시 적발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시정 명령, 사용 중지 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린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대기업일수록 스스로 역량을 갖추고 사고를 예방해야 하는데,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발생하지 않을 사고가 지속되고 있다"며 "근로자 사망은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