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 사진=연합뉴스 AFP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 사진=연합뉴스 AFP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에 들어선데 대한 시장 반응은 중국 기업의 주가 폭락이었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날 홍콩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데 이어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업들의 ADR도 이 날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

알리바바(BABA)는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12% 하락했으며 기술 JD닷컴(JD)은 16%, 핀두오두오 (PDD)는 14%, 바이두 (BIDU) 11% 등 두 자릿수로 폭락했다. 전기차 제조사 니오(NIO) 도 13% 하락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의 항셍지수는 이 날 하룻만에 6.4%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이었다.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2분기 0.4%에서 3.9%로 상승했다는 발표도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의 3번째 임기를 확정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과 권위주의 정권의 규제 역풍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헤펠레는 “중국의 정치는 오랫동안 불투명했지만 이러한 급격한 권력 강화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10년래 저점에 근접한 중국의 주가는 국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경우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의 분석가들도 은퇴하는 정책 입안자들이 비교적 경제/시장 지향적이었던데 반해, 새로 임명된 상임위원 등 시진핑 주석의 측근 대부분이 이념과 정치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제로 COVID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양안 및 미중 긴장 완화에 대한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