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본부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공판 휴정 시간과 공판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구속기소 됐다가 1년 만인 지난 20일 구속 기한 만료로 출소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감옥 안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다. 1년을 참아왔다"면서 "형제들이라고 불렀던 사람들과 함께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의미하면 또 장비(자신의 별명)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와보니 '내가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어려울 때 진면목을 본다고 하지 않나.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좀 착각했다. 여기는 제가 생각했던 거소가 달리 참 비정한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마음이 평화롭고 홀가분하다. 편하게 다 이야기할 수 있고 조사도 그렇게 임하겠다. 예전 조사 때는 그런 (보호) 책임감을 가졌다면 이젠 사실만 갖고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의형제'처럼 지냈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나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보호하기 위해 입을 닫았지만, 더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읽힌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쌓인 섭섭함과 함께 그와 관련한 폭로를 이어갈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면서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