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유일하게 합격자를 낸 지방대는
"나도 언젠가 저 자리에 앉아 국익을 위해 힘쓰고 싶다"
스무살이었던 김경민씨는 2016년 서울안보대화에 서포터즈로 참여하면서 외교관의 꿈을 키우게 됐다. 꿈을 이루고자 김씨는 곧바로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군 복무중 영어,한국사, 제2외국어를 공부하면서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최종 합격하기까지는 2년 4개월이 걸렸다.

1차시험인 PSAT는 기본강의와 기출문제를통해 논리적 사고를 기를려고 노력했다. 모의고사로 문제풀이 능력도 길렀다. 헌법은 겨울에 개강하는 핵심강의를 들으면서 개념을 파악했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통해 자주 틀리는 문제는 정리했다.
대학에서 미디어케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김씨는 2차 시험이 큰 문제였다. 김 씨는 "비전공자로서 경제학 개념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교과서를 정독후 강의를 통해 개념을 익혔다. 다양한 문제집을 구입해서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교내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단기간에 합격하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스터디를 통해 주요 단행본을 함께 읽고 답안지 작성 능력을 키우게 됐지요" 김씨의 2차 평균성적은 73.78점. 합격선인 61.58점보다 무려 12.2점이 높았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면접은 오전,오후 나누어 직무역량과 공직가치·인성 면접으로 진행한다. 30분간 보고서 작성준비시간이 주어진 후 40분간 보고서를 토대로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위원은 두명, 면접은 개인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집단토의는 진행하지 않았다. 김씨가 받은 개인발표 주제는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외교적 대응방안'이었다.
김 씨는 기나긴 수험생활동안 건강유지는 어떻게 했을까. 그는 식사전화 산책과 수험생 동료와 대화를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꼽았다. 그는 "날마다 습관처럼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고시공부에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의 2차시험 평균 73.78점(합격선 61.58점)이다. 김 씨의 과목별 성적을 보면 학제통합논술Ⅰ 75.50점, 학제통합논술Ⅱ 58.50점, 국제정치학 75.33점, 경제학 77.33점, 국제법 82.25점 등으로 수석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서울외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진학해 현재 4학년 재학 중이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유일하게 합격자를 낸 지방대는
한편 인사혁신처가 밝힌 올해 외교관후보자는 1486명 중 40명이 선발됐다. 경쟁률은 37.2대1. 외교관후보자 여성 합격자는 62.5%(25명)로 남성보다 많았다. 작년 63.4%(26명)보다는 0.9%포인트 줄었다.외교관후보자 평균연령은 26.2세로 작년과 같았고 32세(1명)가 최고령, 22세(3명)가 최연소다. 법률저널에 따르면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연세대 출신은 각 6명이었다. 지방대에선 한동대 출신이 유일하게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유일하게 합격자를 낸 지방대는